어쩌다 보니 금쪽같이 귀한 방학이 1주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곧 개강이라는 거죠. 이번 학기도 어쩌다 보니 강의를 3개나 맡게 되었습니다. 강의하기를 힘들어 하는 대다수의 분들은 저같은 사람을 보고 어쩌다...라면 혀를 차기도 합니다. 저같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포닥이 이렇게 강의를 많이 한다고들 하면 놀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강의 준비하는 것도 어렵고, 하는 것도 어렵고, 학생들의 피드백을 받는 것도 힘들지만, 나름 보람도 있습니다. 대학 신입생 정도의 입문서를 가르치면서 보람 운운하기가 머슥하긴 하지만 그래도 한 학기가 끝나갈 때 쯔음 조금은 성장한, 조금은 저와 소통이 되는 학생들을 보면 보람...많이 느끼게 되거든요. 저 자신도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생각할 때가 많구요. 하지만.... 역시 3개 좀 많죠?

이번 학기 강의는

1) 서*대에서 이공계 학생들을 위한 수학 및 연습 1
http://www.math.snu.ac.kr/taoffice/calculus/syllabi/2008/First-Semester/010.101-frame.html

조교할 때부터 거의 해마다 이 과목 교재를 보게 되는 군요. 교재는 김홍종 선생님께서 쓰신 "미적분학" 이라는 책인데 정석보다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익숙한 과목이니만큼  강의하기도 수월하고, 채점도 (조교들이 알아서 다 해주니) 수월하지만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4년이 걸린 과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과목이죠.

2) 서*대에서 경영대 학생들을 위한 경영학을 위한 수학
http://www.math.snu.ac.kr/taoffice/calculus/syllabi/2008/First-Semester/010.107A-frame.html

이 과목은 내용 자체는 중고등학교 이과 미적분학에 가깝습니다. 거기에 약간의 미분방정식과 선형대수학을 수박 겉핧기식으로 가르칩니다. 가르칠 내용 자체는 제일 쉬울 수 있지만 미적분학을 전혀 배우지 않은 학생들, 즉 극한의 개념도 없는 학생들에게 가르칠 내용이라 가르치는 능력이 많이 요구되는 과목입니다. 음수의 개념이 전혀 없는 학생들에게 정수를 설명하기가 참 어렵듯이 아무 개념이 없는 그리고 대부분 수학을 싫어라하는 학생들에게 강의하려면 아무래도 능력자가 되어야만 합니다. 이 과목 교재는 김성기, 고지흡, 김홍종, 계승혁, 하길찬 선생님이 쓰신 교양을 위한 대학수학 1,2 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성**대 교육대학원에서 추상대수학

대학원 석사과정의 정규 코스웍이니만큼 신경이 쓰이고, 대수학이 그렇듯이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내용은 많고 시간은 항상 부족한 그런 과목입니다. 또 학생들이 저보다 나이가 많을 것 같다는 .... 안습상황. 이 과목 주교재는
Abstract Algebra by Davis S. Dummit, Richard M. Foote 로 했습니다. 저도 석사 때 예를 찾기 위해 본 후로는 거의 안 보던 책인데 이번참에 찬찬이 보게 생겼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은 교육대학원 수업이라 주로 예를 가지고 이야기하기엔 좋은 것 같습니다. 부교재는 누구나 그러하듯이 Algebra (GTM 73) by Thomas W. Hungerford 입니다. 사실 대학원 교재로는 이거만한게 별로 없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학기도 기대가 큽니다. 혹...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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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an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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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 취향 분석

Review/etc, 2008. 2. 24. 12:52

돌아다니다 취향 분석 하는 곳을 발견...

http://www.idsolution.co.kr

시험해 보니 결과는 지적인 척 우아한 여피족 취향이란다. 처음 결과를 나타내는 제목만 봤을 떈 내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설명을 읽어보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더 재미있는 건 나와 적대적 취향은 톡톡튀는 참신한 키치 예술 취향 또는 무난하고 보편적인 소년 소녀 취향이라는 거다.

http://www.idsolution.co.kr/test/tribe_info.php?tribe_no=15&view_mode=1

Posted by than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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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것

Thanggle's Diary 2008. 2. 24. 00:58
어렸을 때, 공부만 하면 만사가 다 해결되는 때가 있었다. 물론 집안이 심리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안정되던 시절이었고, 이런 호시절이 집안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사라졌지만, 적어도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는 공부만 하면 된다는 방패가 있었다. 돈을 버는 것도 면제고, 일을 하는 것도, 교우 관계도 공부와 관련이 된다면 모든 것이 알아서 해결이 되었던 것 같다. 공부만 잘 한다면야...

지금... 고등학교 때 하던 공부나 비슷한 연구란 것을 직업으로 삼은 지금은... 다른 일 신경 쓰지 않고 공부만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하는데, 막상 주위를 잊어버리고 공부에만 집중하고자 하는 지금은 그것이 녹녹한 일이 아닌 것이다. 가족들의 일을 챙겨야 하고, 귀찮은 일도 해야 하고, 하기 싫은 말도 해야하고, 아무도 안 쳐다봐 주니 알아서 노후도 준비해야 한다. 거기다 연구는 정말 알아서 잘 해야 하는 거다. 연구만 잘 해서는 사람같이 살 수 없으니.... 연구만 하고 싶어도 절대 시간이 부족하다는 궁시렁...궁시렁.... 궁시렁....

뭐든 간절하면 더 하기가 힘들어 지는 것이리라.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두루 잘 하는 사람들이거나,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물고...) 다른 주위에 모든 것을 잠시 눈감아 버리고 한가지를 정말로 집중해서 잘 하는 사람인 것 같다. 주위에 잠시 눈 감는 것이 마음먹은 대로 안 된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마음먹은 대로 실천하는 힘.... 이게 문제인 건가? 난 게으른 천재가 아니란 말이지....

갑자기 성공하고 싶어졌다. 궁상맞은 생활도 생각도 벗고, 좀 폼나게 말이다. 연구도 좀 폼나게 하고...
그러자면 집중해야하고.... 이런 생각은 간절해져만 가는데,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가니...  좀 잡생각은 많아지고 또 집중 못하고... 또 궁시렁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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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an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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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Thanggle's Diary 2008. 2. 9. 21:59

설날 연휴를 보내고 정말 오랜만에 책상앞에 앉는 듯한 느낌이지만 정작 사흘밖에 안 지난 거로군요. 그래도 제딴에는 제법 긴 휴가를 보내고 온 느낌입니다. 그동안 모이지 못한 가족들이 모였고, 저는 얼마나 더 게을러 질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냥 그렇게 연휴를 보냈습니다. 늦잠도 늘어지게 자고, 주는 음식 먹고, 심야 영화도 보러 갔습니다.

가족들이 모이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죠.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움도 있지만 다들 하나씩의 고민과, 닥친 악재와 말하기 힘든 일들이 있으니까요. 말하기 힘들고 감추고 싶은 일도 있고. 가족이라고 다 서로를 이해하고 해결해 줄 수는 없으니까요. 못해줘서 미안하고 죄송하고 안타깝고 그렇지만 어쩔 수 없고... 그렇게 그렇게 사는 거 겠죠. 

연휴를 마지막으로 보내면서 오랜만에 집안 청소도 했습니다. 부엌 살림을 뒤집고 - 어머나.. 제가 이런 살림도 가지도 있었나 싶을 정도의 물건도 찾아냈습니다. 욕실 청소도 살균 소독, 뭐 이런 느낌이 나도록 하고, 저 자신도 때목욕도 해보고 그렇게 새 느낌을 가져보려고요.

이렇게 설날 연휴를 보내고 나니.... 시차 적응이 필요합니다.

책상 앞에 다시 앉으니 참 편하네요. 아무래도 제 자리는 여기인가 봅니다. 노는 것도 지겹웠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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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 saw a movie Across the Universe unexpectedly, but I cannot but concentrate on that movie. Wow It is fantastic

Information on the movie:
 
This movie will be released February 14, 2008, in Korea. So not yet released.

If you like the band Beatles', you should see this movie. This movie starts with Beatles, follows Beatles, and end with Beatles. For my thought, the Beatles songs are selected first, and nest the plot is written followed by the songs. Hence you may feel that the story line and characters are unnatural, strange, and uncomfortable. These things may be happen at 60s, never appears now. But I forgive all these things. Its just the Beatless song Movie. There is no choice. This is full with ideas and passion. Some songs are remade for adapting actors who sing the songs. And these works are enough good for spouting the feelings. Actors sing a song well.

 

The comments on this movie are so various. Someone says it is perfect, like me, otherwise says this movie sinks. I understand both sides. The best way to feel this movie, just Feel the Beat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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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an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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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

Mathematician/Life 2008. 2. 2. 02:01
삽질 : “쓸모 없는 일을 하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한국의 관용어 (위키백과 )

요즈음 내가 한 계산을 생각하니 삽질한 느낌이 든다. 아니 삽질이었던 거다.

새로운 공부를 위해 계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2년이나 묵혀둔 논문을 출판하기 위해 다시 계산해 보고 있다. 큰 흐름이나 혹은 주로 쓰인 정리들이야 논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 기억하고 있지만 이것을 이용해 세세한 계산까지는, 사실 2년쯤 지난 지금 거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논문을 정리하면서 적어놓은 - 나름 정리를 한다고 했지만 지금 보니 낙서 수준이고 누구처럼 계산하고 계산한 노트를 버려버리지는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 노트를 봐도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지저분한 논리를 폈는지.... 참 안 이쁘다. 2년이 지났다고 나름 수학 나라 말이 늘어서 이쁜 말을 더 좋아라 한다. 옛날 노트를 보니 화가 나기도 하고.

美를 추구한다는 생각으로 - 원래는 지도 교수님의 명령으로 - 노트를 다시 정리하면서 논문을 수정하고 있다. 그런데 하면서 드는 생각이 이거 은근 삽질인거다. Python 이란 language로 만든 - 사실 박** 박사님이 만들어 주신 -프로그램으로 결과도 한번 더 확인하고 있는데 내 랩탑의 성능이 안 따라준다. 느리다. 이것 또한 삽질이 되어가고 있다.

무언가 해야만 한다는 생각만 앞서고 막상 한 일은 삽질같고... 성질은 살아서 파닥거리고 있고. 게다가 요샌 사는 것도 고단하고... 

덧말... 처음으로 tistory에서 트랙백 다는 것을 시도해봤다. 어떻게 하는 지 몰라서... 이것도 잠시 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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