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입생들 입학식이 있었는데 제 강의도 있었습니다. 출석을 불러보니 한 강의는 50명, 다른 하나는 50명 + 10명 정도 더 들어왔더군요. 이번 학기 저의 목소리는 살아남지 못 할 듯합니다. 무엇보다 학생들 구성을 보니 더 큰일입니다. 외국인 학생들과 교포 학생들이 제법 많습니다. 개중엔 한국말도 서투른데 영어를 못하는 외국인 학생도 있습니다. 오늘 당장 "나눈다" 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더군요. 영어, 한자, 한국말 왔다갔다 하면서 설명하긴 했지만 걱정이 앞섭니다.

제가 경험하고 경험할 외국에서 온 학생들은;

1.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영어를 잘 하고 한국말이 서투른 학생
   -  제 경험상 수학 실력도 한국 학생에 많이 뒤지지 않고 수업에 적극적이라 큰 걱정없습니다. 무엇보다 적극적인 태도가 중요하니까요. 처음에야 고생을 좀 하겠지만 대부분 잘 적응해 냅니다.

2. 중동에서 온 학생
   - 이번이 처음이라 잘 모르겠지만 한국말을 제법 하는 것 같습니다. 수학 실력은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3. 중국에서 온 학생
   - 이번 학기에도 많은 수의 학생들이 중국에서 왔는데 한국말을 잘 못하는데다 영어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가 만국 공통어는 아니지만 제가 조금이나마 할 수 있는 언어가 영어와 한국어가 전부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중국에서 온 학생들은 교과 과정이 한국과 많이 다른지 대부분은 한국 학생들과 배경 지식이 많이 차이가 납니다. 학생들마다 편차는 있지만 삼각함수도 안 배웠다고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자연수는 0부터라고 말하고요. 어떻게 입학을 했을까 싶지만 입학 전형이 여러 가지이니 한국에서 힘들게 공부한 학생들은 억울하겠지만 가능한 일입니다. 이 학생들과 소통을 해야 할 것이 정말 걱정이 됩니다.

4. 모국어가 한국어인 학생들
   - 알아서들 다 잘합니다. ;;;;;;;

외국에서야 여러 나라에서 학생들이 모이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닐테고 이들을 도와주는 이들도 많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국에 있는 대학에 다니는 한국말 잘 못하는 외국인 학생.... 고생할 것이 눈에 훤합니다. 큰 힘은 안 되겠지만 말이라고 천천히 또박또박 하려고 노력이라도 해야 겠습니다.

오늘 학교가 개강을 했습니다. 파릇파릇한 신입생들이 캠퍼스 안에 돌아다닙니다. 얼굴엔 "신입생" 하고 써 붙이진 않았지만 딱 보면 신입생 맞습니다. 나름 예쁘게 멋있게 차려 입었지만 공부하기 힘들게 예쁘게 격식차려 옷을 입은 것을 보면 딱 신입생입니다. 지금이야 저렇게 옷을 입지만 한달만 지나면 전공책의 무게에 청바지에 티셔츠 입고 떡진 머리 감추려 모자 푹 눌어쓸테고. 특히나 숙제와 실험 시험에 찌들게 될 이공계 학생들은 더 빨리 변하게 되지 싶습니다. 언제나 처럼....

물론 입학식날 신입생 상대로 수업 다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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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an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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