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Thanggle's Diary 2008. 2. 9. 21:59

설날 연휴를 보내고 정말 오랜만에 책상앞에 앉는 듯한 느낌이지만 정작 사흘밖에 안 지난 거로군요. 그래도 제딴에는 제법 긴 휴가를 보내고 온 느낌입니다. 그동안 모이지 못한 가족들이 모였고, 저는 얼마나 더 게을러 질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냥 그렇게 연휴를 보냈습니다. 늦잠도 늘어지게 자고, 주는 음식 먹고, 심야 영화도 보러 갔습니다.

가족들이 모이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죠.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움도 있지만 다들 하나씩의 고민과, 닥친 악재와 말하기 힘든 일들이 있으니까요. 말하기 힘들고 감추고 싶은 일도 있고. 가족이라고 다 서로를 이해하고 해결해 줄 수는 없으니까요. 못해줘서 미안하고 죄송하고 안타깝고 그렇지만 어쩔 수 없고... 그렇게 그렇게 사는 거 겠죠. 

연휴를 마지막으로 보내면서 오랜만에 집안 청소도 했습니다. 부엌 살림을 뒤집고 - 어머나.. 제가 이런 살림도 가지도 있었나 싶을 정도의 물건도 찾아냈습니다. 욕실 청소도 살균 소독, 뭐 이런 느낌이 나도록 하고, 저 자신도 때목욕도 해보고 그렇게 새 느낌을 가져보려고요.

이렇게 설날 연휴를 보내고 나니.... 시차 적응이 필요합니다.

책상 앞에 다시 앉으니 참 편하네요. 아무래도 제 자리는 여기인가 봅니다. 노는 것도 지겹웠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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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an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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