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는 삶

Mathematician/Life 2008. 10. 30. 21:48

고등과학원에서의 생활중에서 가장 기다려지고 가장 즐거운 시간을 꼽으라면 매일 오후 3시반에 있는 티타임.

공짜로 먹을 것이 생기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연구실에서 움크리고 있던 몸과 마음을 조금은 여유로운 상태로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 누구라도 말을 걸 수 있고, 누구라도 무슨 이야기든 편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라는 것이 좋은 이유.

하여간, 오늘도 강연 준비한다고 지치고 힘들었던 몸을 J 박사에 이끌림에 의해 티타임에 참가했더니...
멘토 선생님께서 어떻게 하면 영어로 말하는 것을 피해갈 까 궁리하는 저에게 조언을 아끼시지 않으셨습니다.
영어로 말하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영어 뿐만이 아니라 뭐든 미래의 가능성을 위해 준비할 수 있을 때, 기회가 있을 때 준비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이야기를 한참 들었어요. 맞는 말씀이었죠. 다시한번 맘을 다질 수 있었답니다. 잠시나마 헐거워졌던 저의 마음을....

제 주위엔 참 좋은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의 타고난 복이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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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과학원에 방문하고 계신 H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학문적으로야 이분이 연구하는 분야와 제가 공부하는 분야가 워낙에 달라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지만 학자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며, 수학하는 자세며, 등등등.... 흐르는 물처럼 듣는 이야기를 흘러가지 못하게 꽉 잡아두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 분과 이야기 하다보면 정직하게 말하는 것이 힘들지만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것을 새삼 느낌니다. 모든 면에서 적나라하게 이야기 하시는데 듣기 안 좋은 이야기도 정직함 그 자체로 이해하니 너무나 고마운 이야기가 됩니다. 

며칠 전 논문 출판 과정에서 생긴 이야기를 말씀드린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흘려 들으실 줄 알았더니 조언을 하시겠다면서 제 논문과 에디터에게 받은 메일을 얻을 수 있냐고 하셔서 드렸더랍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에 바쁘신 와중에도 긴 시간을 할애하셔서 여러가지 조언을 해 주셨어요. 제게 왜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는지,  제 논문에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어떻게 읽히게 되었는지, 그래서 어떻게 논문 방향을 잡으면 좋겠다는 정말 물 흘러가듯이 이야기 하시면서 중요한 것은 꼼꼼하게 메모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말씀들이었어요. 이런 분이 제 곁에서 도와주신다는 것이, 더군다나 저와 아무런 연관이 없으심에도 단지 같은 연구소에 잠시 같이 머무른다는 이유로 이렇게 많은 것을 주시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선생님과 나눈 오전의 대화 덕분에 오늘 날림으로 준비하던 강연도 제법 정리가 잘 된 상태에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공개할 수 없지만... (저도 사생활이 있답니다.) 그 중 주옥같은 말씀 한 편을 전해드리죠.

"Trivializing is non-trivial, Complicating is triv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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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집을 구하고 내놓고 이사하기까지 일주일만에 번개불에 콩 볶듯이 끝내고     ----> "기적에 가까운 일" 
이사한 집에 청소며 정리 정돈도 사흘만에 끝내자 마자                          ---->" 기적적으로 해낸 일"
제주도에서 열린 대한수학회도 참가하고,                                        ---->"넋 놓다 한 일"
다녀오자마자 이렇게 내일 톡을 위한 슬라이드를 하루만에 만들고 있습니다. ---->"정신줄 잡아 하고있는 일"
오늘 가장 기뻤던 일은 오피스메이트가 제 몫까지 뻥튀기를 사온 일입니다.  ----->"작은 일에 기뻐하는 일"

어떻게 보름이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내일이 무사히 지나면 저도 좀 상태가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시간이 좀 난다면 그간의 일도 좀 정리하고 싶습니다.

그건 그거고, 내일 저 KIAS에서 Number Theory Seminar에서 강연 하나 합니다. ----> "이건 광고입니다."
좀 날림으로 준비한 감이 없지 않지만 혹 Arithmetic Theory에 관심이 있으시면 들어오셔도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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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on the movie:  
This movie was released September 11, 2008, in Korea. 

개인적으로 김기덕 감독을 좋아하지도 않고, 게다가 깡패가 등장하는 영화는 병적으로 싫어하는 제가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낮에 잠시 만난 에니메이션을 하는 친구의 친구인 저랑 이름이 같은 (아직은 단편) 영화 감독님의 추천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저는 지영들의 판단을 믿거든요.

영화 감독님의 한줄평 :  간만에 잘 만든 영화를 봤습니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한마디로 조폭 강패 영화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폭력에 가까운 액션 장면은 도구이고,  영화를 뛰어넘어 현실에 적응하는, 현실을 뛰어넘어 영화같은 삶을 사는 두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그 뛰어넘음... 뛰어 넘고 무너뜨리고 싶은 그 벽에 관한 두 남자의 이야기죠.

강패(깡패가 아님니다)와 수타의 이야기.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소지섭과 강지환을 스크린의 큰 화면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표값이 아깝지 않아요. 잘 생겨서이기도 하지만, 연기 잘하는 두 배우를 적재적소에 캐스팅을 잘 했기 때문이죠. 뭐 키 큰 남자들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하라고 압박이 오면 실토하죠. ㅠㅠ 제가 키 큰 남자만 보면 살짝 정신줄을 놓아 버리는 터라 말입니다.  아... 생각해 보니 세남자 이야기네요. 영화에 나오는 독특한 영화 감독님까지....

한가지 스포일러를 알려드리면...
마지막 장면까지 방심하지 마세요. 강패의 마지막 눈빛을 놓치지 마세요.

저의 한줄평 : 간만에 잘 생긴 배우들이 나오는 잘 만든 영화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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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역시 공부하러 가면서 시간을 너무 많이 쓴다는 것은 시간도 아깝지만 몸이 버티질 못하네요.

문제는 집입니다. 돈도 문제이고 셋집도 많지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전세 자금 대출은 조건은 좋지만 싱글이어서 대상이 안 되고 - 누가 싱글이고 싶어 싱글이냐구..
신용 자금 대출은 직장을 옮긴지 얼마 안되서 소득증빙이 안되서 안되고...
이자 내면서 돈 빌리겠다는데 이것도 힘드네요. 사람들이 이래서 사금융을 이용하게 되나 봅니다.


연구소 근처에 종합대학만 5개에 종합병원이 2개이다보니 방 1개짜리 셋집은 많지만 살림집은 많지가 않네요.
돈이 많다면야 아파트를 구해볼 수도 있겠지만 조그마한 살림집을 찾으려니 잘 찾아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성격상 후즐근한 집에서 살기도 싫고, 이래저래 고민입니다.
지금은 마땅한 집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시절이 시절인지라 어렵네요.
집을 구하면서 부동산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말로는
경기가 안 좋아져서 사람들이 집을 잘 옮기지도 않고 옮겨도 집을 줄여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는 바람에
작은 집 수요가 많아서 구하기가 더 어렵다고 합니다. 서울 어딜가나 마찬가지일 거라네요.

이러다가 가뜩이나 나쁜 성격까지 버리면서 폐인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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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10. 23 - 2008.10. 25 
       2008 Global KMS International Confernece (2008년도 대한수학회 정기총회 및 가을연구발표회)
       http://www.kms.or.kr/gkms2008/
       Jeju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 Jeju, Korea

  2008. 11.12 - 2008. 11. 15
       Japan-Korea Joint Seminar on Number Theory and Related Topics 2008
       http://staff.miyakyo-u.ac.jp/~taya/jk2008/index-e.html 
       Tohoku University, Katahira Campus, Katahira Sakura Hall, Sendai, Japan

  2008. 11. 25 - 2008. 11. 27  
       International Symposium on Automorphic Forms, L-Functions, and Shimura Varieties
       http://www.nims.re.kr/IS2008/
       Inha University, Incheon, Korea

  2008. 12. 04 - 2008. 12. 06  Postponded
       KIAS-POSTECH International Number Theory Workshop 
       http://workshop.kias.re.kr/KPINT/
       Postech, Pohang, Korea

  2009. 01. 08 - 2009. 01. 11
       2009 PANT- Pohang
       http://math.postech.ac.kr/home/special/2009/pant/
       Postech, Pohang, Korea


  KIAS Number Theory Seminar
       It will be held regularly at room 1424 on the 2nd and 4th thursdays in each month. 
       http://www.kias.re.kr/en/seminars/calendar_list.jsp
       http://newton.kias.re.kr/~kntnet/KIASNTS.html <---  It is not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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