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돈 날리며 월세집에서 맘편히 공부하느냐, 조금이라도 돈을 줄이기 위해 전세로 갈아타는 어마어마한 일을 벌리느냐를 고민하다가, 고민하다 시간만 날리는 것 같아서 일 저지르고 있습니다. 물론 전세로 가도 가진 돈이 턱없이 부족하니 또 무리수를 둬야 하지만 말입니다.
할 일도 많은데 괜히 일 벌였나 싶지만, 빨리 일을 끝내고 내 자리로 오는 길이 해결책 같습니다.
2009. 04. 12
어찌어찌 일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 임자는 직거래를 통해서 결정났습니다. 직거래 덕분에 물어야 했던 복비를 얼마간 줄일 수 있을 듯 합니다. 직거래 싸이트를 알려주신 S 박사님 덕분입니다.
앞으로 살 집도 계약했습니다. 지금 현재로서는 가격은 비싸지만 그래도 제가 첫 입주인 새집이라 어느 정도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햇빛 잘드는 집이고, 앞뒤좌우로는 저희 집이 제일 높아서 전망도 좋습니다. 빌라의 꼭대기 층이라 옥상을 맘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요. 대강 이삿날도 결정했고....
문제는 대출만 거절 당하지 않으면 되네요. 대출시물레이션상에서는 가능했는데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내일 서류를 들고 은행에 갈 예정입니다. 준비할 서류가 많으니 또 정신은 없겠군요.
2009. 04. 15
오늘 저녁에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새로 오실 분이 계약하기로 했는데 집주인 분이 뭔가 맘에 안 드시나 봅니다.
평소에는 굉장히 잘 해주시고 좋으신 분이신데...
제일 맘에 안 드시는 것은 제가 계약 만료전에 집을 비워달라고 한 것 같습니다. 저야 한푼이 아쉬워서 아껴보겠다고 벌인 일인데, 집주인 입장에선 그게 아닌가 봅니다. 오늘도 젊은 사람이 작은 돈에 일희일비 하면 안된다고 야단을 좀 들었습니다.
또 하나는 부동산을 끼지 않고 직거래로 세입자를 정하시는 것도 맘에 안 드시나 봅니다. 들어오는 사람을 어찌 믿느냐느는 거죠. 부동산에서 들어오는 사람 신원조회를 하는 것도 아닌데 라고 생각만 했습니다. 법적인 문제도 그렇다고 하시면서 돈 아끼는 것도 좋지만 쓸 돈은 써야한다고 하시는데...
집주인 분은 굉장히 부자이십니다. 말만하면 알만한 사업체도 가지고 계시니깐요. 젊어서는 고생많이 하셨다는 분이신데 지금은 없는 사람 입장을 잊으셨나봅니다. 그 분 입자에서야 몇십만원을 아끼고자 발품팔고 하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아니거든요. 좀 속상합니다. 열심히 살라고 격려는 못 해 주실 망정....
들어오실 분 모두의 면접을 보시고 결정하겠다고 하십니다. 딴지 걸지 않으시고 그냥 OK 하셨으면 좋으련만....
좋은 referee에 관한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객관적인 안목으로 정확하고 신중하게 투고된 논문을 판단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빠르기까지 하다면야 금상첨화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겠지요. 그리고 최소한 투고된 논문을 끝까지는 읽어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으로 그래야 한다는 것은 여기까지이구요 제 신세 한탄을 해보면 말이죠....
어쩌다 보니, 1년 간격으로 제가 투고한 논문에 관해서 전혀 다른 referee reports를 받았습니다. 처음 투고하여 1년 7개월을 기다려 받은 referee report를 읽을 때는 referee가 제 논문을 읽었는지에 관한 의심을 할 정도였습니다. typepo가 많고 복잡한데다가 왜 이 논문을 쓰냐는 report를 받았죠. 그 뒤에 오기로 거의 손을 보지 않고 다시 다른 더 좋은(?) 저널에 투고하고 1년이 걸려서 받은 referee report는 2개였는데, 읽다가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너무나도 꼼꼼하게 논문을 읽은 흔적이 장문의 report 곳곳에 나타나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논문 내용이경우의 수가 너무 많지만 원래 그런 문제라고 위로까지 해 주었더군요.
제 논문을 알아봐 주는 referee를 만난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받은 referee report로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보상받는 듯 했습니다. 물론 저도 사람인지라 제 논문에 호의적인 글을 써 주는 분에게 더 감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