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투고하고 좋은 referee를 만나는 것은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좋은 referee에 관한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객관적인 안목으로 정확하고 신중하게 투고된 논문을 판단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빠르기까지 하다면야 금상첨화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겠지요. 그리고 최소한 투고된 논문을 끝까지는 읽어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으로 그래야 한다는 것은 여기까지이구요 제 신세 한탄을 해보면 말이죠....

어쩌다 보니, 1년 간격으로 제가 투고한 논문에 관해서 전혀 다른 referee reports를 받았습니다. 처음 투고하여 1년 7개월을 기다려 받은 referee report를 읽을 때는 referee가 제 논문을 읽었는지에 관한 의심을 할 정도였습니다. typepo가 많고 복잡한데다가 왜 이 논문을 쓰냐는 report를 받았죠. 그 뒤에 오기로 거의 손을 보지 않고 다시 다른 더 좋은(?) 저널에 투고하고 1년이 걸려서 받은 referee report는 2개였는데, 읽다가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너무나도 꼼꼼하게 논문을 읽은 흔적이 장문의 report 곳곳에 나타나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논문 내용이경우의 수가 너무 많지만 원래 그런 문제라고 위로까지 해 주었더군요. 

제 논문을 알아봐 주는 referee를 만난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받은 referee report로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보상받는 듯 했습니다.  물론 저도 사람인지라 제 논문에 호의적인 글을 써 주는 분에게 더 감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지금 논문 수정을 하면서 또 감격에 겨워 이러고 있습니다. ^^

'Mathematician >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학과 학생들의 연구소 견학  (12) 2009.05.13
ICM 2014 서울 유치 결정  (0) 2009.04.20
Dinner party  (2) 2009.03.31
Coffee  (0) 2009.03.05
Posted by thangg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