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는 연구소는 두말하면 잔소리 수준으로 좋지만 무엇보다 마음만 먹으면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가 없어서 연구를 못한다는 핑계를 댈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커피가 수학자들에겐 마약의 역활을 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어쩌면 대부분의 수학자들에겐 혈관을 타고 커피가 흐를지도 모른다.
연구소 안에서는 약이 떨어지기 전에 약을 구할 수 있으니 중독자들에겐 천국인셈. 문제는 이렇게 약이 흔하다 보니 약의 질을 따지게 되는 것이다. 나하...
연구소엔 1호관과 7호관에 각각 espresso machine이 1대씩 있고, 이 기계에서 아주 좋은 약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딱 30분, 3:30분부터 4:00까지. 나머지 시간엔 그냥 좋은 약을 구할 수 있다. 그래서 공부 안되는 핑계를 만들 수 있다. 더 좋은 약물이 24시간 공급되지 않으므로....
이건 그냥 핑계이다.
조금 전에 티룸에 갔다가 전원이 꺼진 espresso machine을 보고 안타까움에 혼자 해본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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