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휴일 제일 많이 하는 일이 집안일. 그 중에 제일은 청소라.
   청소하다보면 드는 생각이 집안엔 먼지 내 뿜는 귀신이 사는 것 같다. 
   영화 시스터 액트에 대사 중에 하느님께서 제8일에는 먼지를 창조하셨다고 한 대사가 와 닿는다.

2. 계절이 바뀌는 요즘은 옷 정리를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번도 안 입고 계절을 지난게 되는 옷이 꼭 있게 마련이니까.
   그런데 옷장엔 옷 먹는 귀신이 사는 것 같다.
   옷장 속에 옷들을 정리를 하면 옷이 가득한데-많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가득하단 말인데,
   막상 옷을 입으려 하면 옷이 없다.  

3. 이렇게 휴일을 보내다 보면 공부를 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빼꼬롬이 올라온다.
   그렇다고 공부는 안 되니, 논문 수정이나 하자고 달려들면 여기엔 오타 뱉는 귀신이 산다.
   오타 밷는 귀신은 사는 것 같은 게 아니라 논문 속에 산다. 
   고쳐도 고쳐도 빼꼬롬이 올라오는 오타 귀신들과 오늘도 또 싸운다. 에휴...

+ 일찌감치 선거도 하고 나니 휴일 아닌 휴일이라 그런가... 이런 상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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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벼슬하는 것들이 한 번도 백성을 위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영화 전우치 중 전우치의 명대사


2. 이 판타지 같은 세상에서 탈출하는 방법이 있을까?

   투표한다고 이 판타지 같은 세상에서 탈출 할 수 있을까?


3. 심언니의 사퇴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노오빠의 완주를 기대해 보지만 

   그렇다고 이 판타지 같은 세상에서 탈출할 것 같지는 않다.


4. 고작 80여만원을 버는 20대에게 투표를 강요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착취 당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착취에 벗어나기 위해 투표를 해라라고... 

   그들에겐 파랑이건 노랑이건 초록이건 그 누가 하는 이야기건 그저 개풀 뜯어먹는 소리일지도.

   고작 몇 푼의 연금으로 살아하는 노인에게 투표를 하지 말라고도 강요할 수 없다. 

   그들의 세상엔 그들의 판타지가 있기 때문이다. 


5. 동네에서 선거 운동을 하는 아줌마들이 많다. 

   그 중엔 뉴타운 반대 운동 하시던 분도 계시던데 입고 계시는 옷 색깔을 보고 내가 색맹일까 순간 의심했다. 

  

6. 동네에서 선거 운동을 하시며 열심히 춤추고 노래하는 아줌마들이 계시길래...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공약이 대체 뭡니까?" 

   "그래서 뭘 하시겠다는 거죠?" 

   "그럼 돈은 어디서 구하나요?" 

   "그건 저쪽에서도 한다고 하던데요?" 

   내가 받은 건 명함 뿐입니다.


7. 그래서 어찌되었건 내 소신 껏 투표해 보고 안되면 또 이 판타지 같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겁니다. 

   수도원에서 르네상스를 기다리는 겁니다. 

   그게 한강 르네상스가 아니길 바라면서 말입니다. 


+ 개표 결과, 서울 강남 3구의 커밍아웃은 ... ㅎㄷㄷ.


+ 시험 결과를 보고, 틀린 게 있으면 왜 틀렸는지 부터 반성을 해야지 

   옆에 앉아 있던 애한테 안 보여줬다고 악다구니 쓰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 하여간 개표방송을 보고 나서는 

  2002년 월드컵 터키와의 4강전을 보고나서, 

  2009년 WBC 일본과의 결승전을 보고 나서의 느낌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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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on the movie: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0457
                                    http://www.imdb.com/title/tt0892769/
This movie was released May.20.2010.

어쩌다가 낮에 시간이 두어시간  빈 틈을 이용하여 나름 시간을 이용한다고 극장에 혼자 갔는데 정말 낮이라 그런건지 개봉한지가 좀 되어 그런건지 영화관에서 혼자 이 영화를 봤습니다. 커다란 극장을 혼자 독차지 하는 기분도 나쁘지 않더군요. 

이 영화를 보면서 문득문득 E.T. 가 생각났던 건 다 김세윤 작가 덕분이었습니다. 아침 라디오 방송에서 E.T.와 비교하면서 히컵과 엘리어트의 이상한 친구를 묶어서 소개했기 때문이죠. 히컵의 친구 투슬리스는 불을 뿜는 용이고, 엘리어트의 친구 E.T.는 외계인입니다. 둘이 같은 점은 이상한 친구라는 것이지만, 다른 점은 하나는 지구말을 못하고 하나는 지구말을 한다는 거죠. 그래도 서로 교감하고 우정을 나누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 지는 건 역시 영화 속이기 때문이죠.  

아름답고 역동적이지만 어떻게보면 정형화 된 모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지고, 그래도 그 정형화를 넘어 생생함을 줍니다. 신난다는 이야기죠. 다들 이야기하는 비행장면은 압권입니다. 꼭 3D로 보시고 되도록 큰 화면으로 보세요. 아바타와 비교하시는 분이 많은데 아바타를 2D로 본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징그럽게만 보이던 서양의 용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히컵과 교감할 수록, 심지어는 귀엽게까지 보입니다. 

사실 볼거리 보다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힘이 역시 드림웍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을 이야기하는가보다 어떻게 이야기하는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정형화된 소재를 이렇게 잘 표현할 수도 있구나 생각이 듭니다. 세대간의 소통이 어쩌면 다른 카테고리의 생명체와의 소통보다 힘들수도 있다는 것도 이렇게 풀수 있구나를 느꼈구요, 이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만 마지막에 히컵과 투슬리스가 어깨동무하며 장애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이렇게도 보여주는구나.. 뭐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재밌습니다. 말이 뭐가 필요하겠어요. 그냥 가서 보면서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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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올려다 본 하늘이 참 시리게 푸르다.





+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이 날이 서울에서 수십년만에 가장 멀리까지 볼 수 있었던 날이었다네요.
  저는 이날 너무 지쳐서 문득 하늘을 바라본 것이었는데, 기념이 되었네요.

+ 사진 찍은 장소를 물어보시는 분이 많은데, 제 모교 본부앞 셔틀버스 정류장 앞에서 원경모드로 찍었어요.
  이 정도 정보면 다들 아실 듯...  워낙 사진을 못 찍어서 사진과 실제가 달라 보여 그럽니다.
  그러고 보니 어떻게 찍어도 사진발 안 받는 동원씨 생각이 또 나는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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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로

Thanggle's Diary 2010. 5. 25. 13:05
추위를 이기지 못해 난로 켰습니다. 
참 추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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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흘렀고

Thanggle's Diary 2010. 5. 23. 22:23
1년이 흘렀고, 저는 그 시간동안 오로지 먹고 사는 문제를 최우선 삼아 사느라 또 잊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흘러 나오는 뉴스들은 잠시나마 우리가 꿈꾸던 세상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내게 합니다.
이것도 잠시 뿐, 또 먹고 사는 문제를 최우선 삼아 살겠죠. 

비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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