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방자전

Review/Movie 2010. 6. 4. 23:53
Information on the movie: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45087
This movie was released June.02.2010.

금요일 오후에 갑자기 혜화동 나가서 영화 봤습니다. 
원래 시험 앞두고 노는 것이 제일 짜릿하듯이 해야할 일이 산더미일 때 일탈하여 노는 것이 제일 짜릿합니다. 뭐 학교 졸업한 포닥이, 프로가 그러면 되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요. 저만 그런가요? 하여간...

김대우 감독님은 스캔들-조선남여상열지사 각본에서 시작해서, 음란서생에 이어 방자전을 감독하면서 김대우 감독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중이라 생각됩니다. 소재와 더불어 화면의 색과 스크린 안의 빛의 움직임이라던지... 그게 좋은 쪽이 될런지 나쁜 쪽이 될런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겠죠. 그 전작인 반칙왕은...좀 다른가요?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야하다... 뭐 이런 평가를 하는데, 그닥... 야하다고 보면 야하겠지만 그냥 영화려니 하고 보면 그냥 보게됩니다. 

"춘향이 애인이 원래는 방자였다"는... 뭐 그럴듯하게 보이는 문구가 춘향전의 재해석이라고 말하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이야기의 방자전이 맞을 듯 해요. 배경만 조선시대이지 대사나 상황이나 모두 지금 21세기에 가져와도 이상할 것이 없구요. 권력과 출세를 위해 거짓을 일삼거나 순정따위는 뭉개는 등의 이야기 말이죠. 

지금 생각이 났는데 이 영화는 춘향의 이야기보다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1999) Cruel Intentions" 과 조금 더 가까울 수 있겠군요. 그런 의미에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와도 모티브는 가까울 수도 있겠어요.

정말 불쌍하면서도 어찌보면 최후의 승자는 향단이 아닐까 싶어요. 방자에게 버림받은 한으로 성공하고 나름 소심하게 방자에게 복수도 하지만 그 안에 방자에 대한 애증은 마지막까지 한으로 가지고 살아갑니다. 변학도가 정말 탐관오리가 아니라 단지 변태였다는 설정도 ... 아... 이런건 스포일러군요. 

아마 보는 사람에 따라 이 영화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저같이 예쁜 그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냥 나름 만족하면서 보실 거구요.
괜히 남원의 누군가가 춘향의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는데 그냥 그려려니 하고 넘어가는게 좋지 않을까요?

아... 월드컵을 앞두고 겁없이 개봉한 용기는 높이 삽니다. 


그런데 혜화동은 항상 삐까번쩍 가게도 많고, 음식점도 많은데 막상 고르라고 하면 먹을 곳이 없어요.
어디 좋은 곳 아시는 분들은 추천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than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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