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세상에서 일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 되었을 때, 원인을 찾고 그것을 되돌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일을 끌고 가고자 한다. 일이 틀어진 이유를 제대로 알고 제대로 고친다면 한번정도 일이 그르친 것은 수업료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터겠지만 문제는 일이 틀어진 이유를 엉뚱한 곳에서 찾을 때가 많다는 거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 A와 B는 연인사이이고, A를 짝사랑하는 C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A는 C에게 미안한 마음이야 생기겠지만 어쩌겠는가? A는 당연히 사랑하는 B밖에는 안 보일터이다. A와 B의 사랑은 둘의 문제이다. 하지만 C의 생각은 B만 없다면 A의 사랑을 차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한다. B만 없다면 A는 당연히 자신 C를 사랑할 거란 착각이다. 혹 이쯤해서 B와 A가 서로 사랑싸움을 할라치면 C는 A와 연인이 안 된 이유가 모두 B의 탓으로만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C는 A가 왜 B와 사랑에 빠지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지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B의 존재에서 찾는 것이다. 

다른 문제도 그렇다. 간혹 잘못의 원인을 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그 누구만 없다면 그 자리는 내 것이라는 욕심도 부리면서 그 누구를 원망하고 미워한다. 그 누구의 장점과 그 자리를 얻을 수 있었던 노력을 생각하지 않고, 그 자리를 가지지 못한 나의 부족한 노력과 단점을 보지 못하고 말이다. 

일이 잘 못 되는 건 다 내 탓이다. 내가 부족한 탓이고. 시기를 잘 못 만나고 시대를 잘 못 타고 난 것도 다 내가 잘 못 타고 난 것이다. 좋은 시기를 타서 성공한 사람들고 사실은 그 좋은 시기를 만나기 전까지 노력하고 준비하다가 만난 것이지 우연히 만난 것이 아닐 것이다. 내가 준비를 못해서 날려버린 운을 되새겨 보면 한두번이 아닐 것이다. 그러니 다 내 탓인 것이다. 

그래도 투정을 부린다. 왜 나는 이것밖에 안 되는 것이냐고. 그게 바로 부족한 사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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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an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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