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동생 저녁을 차려줬다. 있는 마른 반찬, 김치에 나물 몇 가지 만들고, 야채찜 하나하고 국 한 그릇 얻은 정말 소박한 밥상이었는데... 얻은 반찬에 비해 너무나 맛있게 먹어주는 동생. 맛있다는 말도 해주면서.... ( 뭐 내가 음식은 잘 안해서 그렇지 좀 한다..ㅋㅋㅋ ) 너무나 맛있게 먹어줘서 내가 너무나 미안할 지경이었다. 반찬 만드는 김에 생선이라도 하나 구워줄껄. 밥 한공기를 뚝딱 다 먹더니 한 공기 더 먹는 동생... 잘 먹으니 참 이쁘다. 맛있게 먹어주니 더 이쁘다.

난 항상 내가 행복하고자 다른 곳을 쳐다만 봤었다. 나를 쳐다보지 않는 그 무엇을 향해 나를 봐달라고만 하고서 속으로 많이 힘들어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를 보면서 행복하게 만들어 달라는 사람들은 잊고 있었던 거다. 내가 조금만 신경쓰고 사랑해 주면 많이 행복해할 사람들을 말이다. 오늘 저녁 같이 내가 만든 소박한 저녁 식탁에서 아주 행복해 하는 내 동생처럼 말이다.  동생한테 가족한테 친구들에게 잘해야지 맘 먹어 본다.

그 동안 방황을 너무 많이 했다. 이제 제자리로 돌아갈 시간이다. 원래의 내 모습으로...

덧말...  아주 행복한 저녁을 마친 동생에게.... 심부름을 부탁했더니, 단번에 "귀찮아." 라고....내 다시는 맛있는 저녁 해주나 봐라.  흥핏칫쳇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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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년 걸려 풀고 다듬던 논문 하나를 LMS에 투고했다. 처음 이 문제를 시작할 때는 짧은 논문 하나 써보려 시작했는데 써 보니 너무 길고 복잡한 논문이 되었다. 역시 문제는 풀어봐야 알고 마무리 지어야 맛이다.

이 논문은 내가 풀고자 하는 문제의 1/3 정도의 결과이다. 나머지 1/3 경우는 계산해 둔 것을 remind 하고 다시 paper work을 해야만 하는데 엄두가 안 난다. 마지막 1/3 의 경우는 코끼리 다리만 만지고 있는데 문제가 어려울 것이라 겁만 내고 있고....

지난 번 Transactions에 보낸 논문처럼 오래 걸리지 않았으면 한다. ( 이 논문도 오늘 에디터에게 간신히 프로세스를 알아보겠다는 답장을 11달 만에 들었다. OTL )

마지막에 내가 개인적인 일로 태업을 하는 바람에 일이 더 더뎠다. 공저자들에게 많이 많이 많이 미안하다. 제 때 하기로 한 일을 했었어야 했는데.... 그런 나를 많이 이해해 주시고 위로해 주신 것에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날짜 지난 일기를 쓰는 것도 나의 태업중에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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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발견

Thanggle's Diary 2007. 6. 28. 11:50

불안함이 내 영혼을 잠식해 가는건가?

몸이 불덩이같이 달아올라서 (누가봐도 신경성인...이유로...) 어제 연구소 회식도 참석 못하구 자취방에서 누워 있을 무렵.... 내 베게 인형에게 말을 하고 있는 나를 봤다. 그런데...

인형에게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문득 터득했다.
내게는 엄청난 발견이었다.
은밀히 원하는 것을 다 말하면서도 입 밖으로 말하지 않아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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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연구소 행사로.... 일반일을 대상으로 쉽게 풀어보는 연구 성과 발표회가 있었다.

내가 받아들이기는 우리 연구소 홍보와 성과를 더하기 위한 그런그런 행사인 줄 알았고.... 그런데 오늘 아침에 연구소에 출근해 보니 방송국 카메라와 신문사 기자들이 왔다갔다 한다. 허걱.... 카메라 알러지가 있는 땡글은...최선을 다해 숨어 다녔고... 나름 선방하여 카메라에 안 잡히고 있었는데....

내 강연 시간에는.... OTL
아예 대전 MBC 카메라가 들어오는 거다. 아마 오늘 저녁 뉴스에는 나올듯....
내용이 좋아서 방송에 출연한게 아니라 미모가 좋아서 방송에 출연자로 낙점된 듯 OTL ( It's just kidding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작 TV가 없는 나는 내 모습을 볼 수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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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인터넷으로 다시 보기를 해보니 .... ( 대전 MBC 6월 27일자 뉴스데스크 보시면 됩니다. )
우리 연구소에서 3명 나오는데 딱 걸렸네요. 찰라의 순간으로... 하*영 박사님, 소장님, 그리고 저... 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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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Thanggle's Diary 2007. 6. 16. 18:47

또 한번의 생일날을 보냈구 많은 사람들의 축하 문자와 싸이에 축하글을 받았구 물건 사라고 많은 쿠폰을 받았구 가까이 있는 연구소 사람들의 축하한다는 말도 들었구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내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구 고마운 일이구.... 그렇지?

정작 생일날에는
아침은 못 먹고 - 9시까지 연구소에 출근부 찍어야 하는지라
점심은 등산하느라 힘들어 탈진해서 과일 몇 점 먹고말고 - 연구소 행사차 계룡산 등산을 했는데...   
덕분에 공부도 못하고 체력은 바닥나고 또...ㅠㅠ
저녁은 서울 올라오느라 굶어버리고 - 요샌 차타기 전에 뭘 먹으면 체해버려서..ㅠㅠ

원래 꿈은 조촐하게나마 가까운 친구와 오붓하게 가슴 따듯한 식사를 하고 엄마한테가서 못피운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지만 결국 하나도 못하고 말았네. 다 내 탓인데 말이지....

그런데 말이야....그냥 생일이라는 게 없다면 아무렇지도 않을 하루가 생일이라는 이유로 무언가를 꿈꾸고 말이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에 대해 화를 내고 있는 내가.... 나에게 또 화를 내고 있단 말이지.

머리로는 한심한데 가슴으로는 서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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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일년을 끌던 논문 하나가 거의 끝이 보인다.

문제를 푼건 사실 훨씬 전이지만 마무리 계산과 논문 디테일에 신경쓰느라 건 반년을 쓴셈이다. 정리를 하고보니 article class로  33장. 너무 길어서 논문 한번 검토하는 것도 만만치가 않다. 처음 저널에 보낸 논문이 14장. 지난 번 논문도 20장이라 너무 길다 했는데... 그 다음 학위 논문 정리해서 투고용으로 바꾼건 25장 이번에도... 으악..... 33장....

다음 논문은 짧고 굵게 써야지... 맘먹지만 지금 준비하는 논문도 움...만만치 않네...어째... 하지만 언젠가는 짧고 굵은 논문 한편은 써야지. 내 꿈이니깐.

하여간... 거의 끝이 보여 속이 시원... 좋은 저널에 실리면 더 좋구...고생한 낙이 생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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