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동생 저녁을 차려줬다. 있는 마른 반찬, 김치에 나물 몇 가지 만들고, 야채찜 하나하고 국 한 그릇 얻은 정말 소박한 밥상이었는데... 얻은 반찬에 비해 너무나 맛있게 먹어주는 동생. 맛있다는 말도 해주면서.... ( 뭐 내가 음식은 잘 안해서 그렇지 좀 한다..ㅋㅋㅋ ) 너무나 맛있게 먹어줘서 내가 너무나 미안할 지경이었다. 반찬 만드는 김에 생선이라도 하나 구워줄껄. 밥 한공기를 뚝딱 다 먹더니 한 공기 더 먹는 동생... 잘 먹으니 참 이쁘다. 맛있게 먹어주니 더 이쁘다.

난 항상 내가 행복하고자 다른 곳을 쳐다만 봤었다. 나를 쳐다보지 않는 그 무엇을 향해 나를 봐달라고만 하고서 속으로 많이 힘들어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를 보면서 행복하게 만들어 달라는 사람들은 잊고 있었던 거다. 내가 조금만 신경쓰고 사랑해 주면 많이 행복해할 사람들을 말이다. 오늘 저녁 같이 내가 만든 소박한 저녁 식탁에서 아주 행복해 하는 내 동생처럼 말이다.  동생한테 가족한테 친구들에게 잘해야지 맘 먹어 본다.

그 동안 방황을 너무 많이 했다. 이제 제자리로 돌아갈 시간이다. 원래의 내 모습으로...

덧말...  아주 행복한 저녁을 마친 동생에게.... 심부름을 부탁했더니, 단번에 "귀찮아." 라고....내 다시는 맛있는 저녁 해주나 봐라.  흥핏칫쳇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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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an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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