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네요.

Thanggle's Diary 2010. 4. 13. 01:32
비가 오네요. 

오전에 해가 쨍쨍한데도 몸이 시큰시큰한 것이 이상하더니, 역시 비가 옵니다. 덕분이라고 말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몸이 시큰시큰한 것 덕분에 우산은 챙겨 나와서 비는 맞지 않았어요.  "젊은애가... 무슨..." 이라는 어머니의 조롱을 가볍게 무시하고 우산을 챙겨 나온 것이 자랑이라면 자랑입니다.

비가 오니 기분이 멜랑꼴리합니다. 

달달하고 끈적한 음악이 땡기는데, 일해야 해서 달달하고 끈적한 음악을 틀어놓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능률은 안 오르네요. 논문 galley proof 검사해서 서명하고 보내야 하고, 논문 revision 해서 보내면 출판할지 안 할지 결정한다는 그 referee에게 호감가도록 뭔가도 하고 싶고, 보고서도 써야하고... preprint도 하나 정리해야 하는데.... 일은 언제나 겹쳐서 옵니다. 게다가 마우스는 고장이 나서 교환 보냈고, 터치패드는 그동안 안 놀아줬다고 말을 잘 안 들어요. 

다들 이렇게 사시겠지만 괜히 투정입니다. 

그래서... 괜한 투정입니다. 아무도 받아주지 않을 투정을 비를 핑게삼아 부려보고 싶을 뿐입니다.  

Corinne Bailey Rae - The Sea  
신보 중 마지막 곡이지만 제일 끌리는 노래. 왠지 같이 슬퍼할 수 있는 공감대가 있다고 나 혼자 중얼중얼...
가사를 알면 더더욱... 


Damien Rice- 9 Crimes
몇 년 지난 노래이긴 하지만 오늘 같은 날 듣기엔 딱 좋은 노래. 
뮤지비디오는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래는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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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an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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