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Thanggle's Diary 2009. 7. 9. 02:44
1. 들고 날다. 

6월 30일에 10달동안 같이 오피스를 쓰던 C가 대만으로 떠났다. 떠나면서시원 섭섭하다던 이 친구가 내게 남긴 건 연구실에서 쓸수 있는 프린터, 가습기 그리고 약간의 허전함. 7월 1일에 새 오피스 메이트가 왔다. 허전해할까봐 좋은 분으로 자리를 채워 주신 듯 하다. 그래도 문득 생각나고 새 오피스 메이트와 적응하려고 노력중. S와 J를 비롯한 많은 동료들이 여름을 틈타서 연구소를 비우고 출장중. 그래서 또 허전허전... 하지만 또 방학을 틈타서 해외에 있던 많은 이들이 연구소 방문 중. 정신이 좀 없긴하다. 

2. 항생제와 친구

잇몸에 겉보기에도 참기에도 한계에 이르고 나서야 치과를 찾은 덕분에 돈과 시간이 깨질대로 깨지고 있다. 자잘한 치료후에는 문제가 없지만 간간이 ... 하고 나면 어김없이 주어지는 항생제. 아주 몸이 쇙하다. 이걸 앞으로 몇 달은 더 해야 한다니 끔찍하지만 더 심해지면 대책이 안 선다는 말에... 그래도 겉보기에도 참기에도 별로 힘들지 않은 지경이 되자 벌써 꾀가 나기 시작한다. 게다가 요즘에 기침들 달고 사는 덕분에 1주일째 넘게 감기약을 달고 산다. 대부분 항생제가 들어있다. 젠장.... 기침의 원인은 냉방병이라는데 너무나 억울. 대부분을 보내는 연구소에서는 에어컨도 잘 안 켜는데 말이다.  하여간 요즈음은 항생제 과다 복용이 확실하다. 몸이 쇙~~하다.  

3. 그리고

근래 많이 드는 생각인데 정말로 내편이라고 생각되었던 사람이 너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편과 상대편 이런 유야기적 생각을 하는 나도 웃기지만, 상황에 따라 내가 잘 못 할 때는 내편을 안 들어 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무조건적으로 내편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제법 든든한 백이 있다는 느낌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내편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람이, 당연히 내편을 들어줄거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 상황에서, 내편을 들어주지 않으면 ........... 쇙하다. 그런데 점점 이런 일이 많아 진다. 나는 흉금없이 다 터놓고 지내면서 내편에 대한 예의(?)를 지킨다고 생각했는데 저쪽은 나한테 비밀도 많고 결정적인 순간엔 내편이 아닌 것이다. ..... 쇙하다. 그런데 그런 게 자연스러운 거란다. 그게 나이가 들어가는 거라고.... 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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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an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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