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에서 작은 정수론 학회가 있었다. 연사들도  나를 포함하여 NEW Ph.D 혹은 Ph.D Candidate. 학회의 organizer 중 한분도 최소영 박사님이니시... 정말로 젊은 정수록 학회였다. 물론 학회 내용도...

최근의 연구 성과들이 발표되었다. 

발표하는 연사들이 젊은 수학자들이니 나를 뺴고는 대부분은 공부하지 말라고 해도 공부하는 사람들이니 얼마나 따끈따끈한 결과들이 발표되었겠는가?  하.지.만. 강연 시간이 워낙에 짧다보니 내용의 심화보다는 서로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지 알게 되는게 주된 목적인 학회였고... 자세한 학회 내용은 안내문에...

그 와중에 인상적인 것은 서울대 박*성 박사님이 발표하신 (본인 입으로 말하길) 낚시성 짙은 제목의 "What is Ramanujan's answer?" 강연.  본인은 혼자서 심각하지 않은 강연을 했다고 부끄러워 하셨지만 다들 얼굴 찡그리며 힘들어 하는 가운데 있었던 단비같은 강연이었다.  워낙에 강연을 잘하신다고 소문이 나신 분이기도 하고 최근 드라마 자문 역활을 훌륭히 해내신 터라 더 유명하신 분인지라 이 분 보러 일부러 들은 청중도 있었다. 강연 내용 말해 무엇하랴..

재.밌.었.다.

내 강연은 지난 번 KMS 떄 발표했던 내용의 remake version.

연구 결과가 숨풍숨풍 나오지 않는 나로서는 좀 민망하기도 했지만 얼굴에 철판 깔고 발표를 강행했다. KMS 때 한번 강의를 들으셨던 구*경 선생님이나 임*해 선생님 그리고 강의 내용도 다 아시는 박*성 박사님께는 정말 죄송했지만, 뭐...

나의 무대위에서의 무대울렁증은 유명한데, 어제도 역시 강연 5분전까지는 울렁울렁 어질어질... 그 순간 하느님께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는지... 그래서일까? 반응은 나쁘지 않았더라는... 나도 이젠 약간 여유가 생긴걸까?

학회 후에 주최 측의 배려로 모여서 저녁을 먹을 기회가 생겼다. 모여있는 사람들이 다들 비슷비슷한 연배여서였을까? 굉장히 열심히 공부만 할 것 같은 사람들이 일에서 사랑에서 모두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있었다. 연구하면서 받은 스트레스와 앞날의 불투명성을 토로하고 그래도 공부가 재밌는 건 어쩔 수 없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그 와중에 남녀상열지사는 단연 으뜸인 고민이구..  사람 사는 것이 비슷한 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다음주 대수캠프에서 또 발표해야 하는데... 걱정걱정...
최*훈 박사한테 4월말 KIAS에서 강연부탁을 받았구... 걱정걱정...
또 remake 할 것 같다는... 결과가 숨풍숨풍 나오면 좋으련만..

[Mathematician/Conference] - KAIST 정수론 학회 - 안내문

Posted by than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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