他山之石

Mathematician/Life 2006. 11. 25. 15:51

어제 모 colloquium에 강재로 참가했다가 colloquium에 참석해서 내용을 공부하기 보다는 다른 생각을 많이 하게되었는데 사실 그 이유는 발표자의 발표 자세에 있다고 생각을 듣다.    

기실 어제의 colloquium에 참석한 청중 중에는 그 내용과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것을 전공한 사람은 differential geometry를 전공한 한사람 정도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의 전공은 bio math, number theory, operator theory, topology 등등 각양각색. 사실 이런 구성으로된 청중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것이 제일 힘든 일은 사실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대해 거의 정보가 없는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해야 하고 청중의 수준도 각양각색이니까...   

하지만 이러한 청중을 대상으로도 훌륭하게 청중을 사로잡아 내 편을 만들어 내 강연을 듣고 매력에 빠지게 하는 것이 바로 또 따른 실력이니까.

수학적으로 굉장한 수학자 중에는 강의를 못해도 그 업적으로 인하여 묵인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정말 부러운 경우는 굉장히 수학적으로 업적이 좋으신 분들 중에도 매력적인 강의를 하시는 분들.내 개인적으로는 김민형 선생님이나 박형주 선생님, 황준묵 선생님, Ken Ono, A.G. Earnest 이런 분들의 강연을 좋아 하는데 이분들의 강연은 잘 알아듣지는 못해도 그분이 하고자 하는 의미나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 그 문제의 당위성, 아름다움 등은 정말 정확하게 전달하시고, 나중에라도 그 아이디어는 내가 쓸 수 있기 때문인데...   

어제의 강연자의 자세는....

내가 하는 공부는 굉장히 어렵고 정의도 많으니까 설명하기도 귀찮고 정의는 알아서 대강 앞뒤 안맞게 이야기해도 너희들은 눈치도 못 챌 것이구... - 사실 정의를 잘 못 말한 것을 비전공자인 내가 눈치를 채서 질문까지 해버렸다는 - 나야 시간만 대강 대충 때우면 되는 것 아니냐?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의미는 뭐 어찌 설명하겠나? 이건 워낙에 제약이 많은 이런 계산을 나는 많이 했고 내 계산 결과는 노력의 결과니까 보여준다.  난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나 역시 내 전공을 아주 잘 한다고 말할수도 없고 그래서 강연을 더 잘해야 하지만 강연하는 방법도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말 할수 있는 처지는 아니고, 이제 막 프로에 입문한 햇병아리 수학자가 다년간 대학 강단에서 서셨던 분을 뭐라고 할 처지는 아니지만...   

하지만 그 강연을 들으면서 한 딴 생각은 타산지석 삼아 나를 반성하는 것이었다. 강연을 할 때는 (일반 수업같은 강의가 아니라..) 

1. 청중을 꼭 고려
해서 말해야 겠다. 청중의 구성과 배경 지식을 차이를 생각해서 강연 도입부의 흥미유발 정도를 조절해야만 한다.  
2.  나의 아이디어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쉬운 예제도 많이 준비하도록 노력하고 
3.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전달하려고 노력하기보다 Definition은 되도록 간결하고 정확하게 꼭 해야하며  Theorem의 기술이나 풀이보다는 정리의 의미를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강연의 내용이 오래 기억될 것이다.
4.  비어나 속어의 사용은 되도록 사용을 자제하고 적당한 유머 감각을 가지도록 한다.

물론 몰라서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타산지석 삼아 노력은 해보자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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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an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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