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일이다. 또 나이를 먹는다는 것 때문에 별로 반갑지는 않지만...

생일이라고 나 자신은 별 특별할 것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는 아닌 것 같다.
아침부터 음식하신다고 난리이신데 정작 난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다기 보단 시간에 쫒겨 일하고 있다.
괜히 심술이 나서 어머니께 짜증만 잔쯕 부리고 나온 것이 마음이 걸리고...

오늘 제법 바쁘다.
좀 부지런을 떨었으면 이렇게 시간에 쫒겨 일하지는 않았을텐데...
화요일에 있을 대학원 추상대수학 과목 시험 문제를 출제해야 했고,
또 화요일에 있을 학회 발표 자료 만드는 데 만만치 않은 시간을 쓰고 있다.
또 여러군데 이메일을 (영어로) 써야만 해서 이것도 만만치 않을 일이고...
그래도 어머니가 부지런을 떨어주신 덕분에 미역국은 먹었고.

시험 문제를 만들고 나서 한번 훓었는데,
특이한 점은 풀이 없이 답만 적는 OX 문제, 정의를 적는 문제, 증명없는 정리를 적는 문제를 내고야 말았다.
더군다나 쓰면 점수가 있고, 안쓰면 점수 없고, 틀리면 감점.
역시 내가 학생 때 선생님의 영향이 이렇게 크다. 배운대로 하고 있으니...
문제 자체는 쉬운데 학생들은 또 어렵다 하겠지?

발표 자료를 만드는 데 사실 할 이야기가 정리가 안 되어 시간만 보낸 경향이 짙다.
방향만 정해지고 전달한 내용이 정해지면 거의 일사천리인데...
한편 역시 수학을 잘 하려면 언어를 잘 해야만 한다는데, 이유는 역시 전달력의 문제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문제도 작은 문제는 아니니...
이번만 잘 만들어 놓으면 1타 3피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아... 시간이 촉박하다.
그러면서 이렇게 또드락 거리는 나는 뭐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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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미국에 있을 때, Janet 사모님 (학문적 큰아버지의 부인, 큰어머니)께서 손수 만들어 주신 케잌이다.
저 커다란 딸기 하나가 10살이라고 하시면서 만들어 주셨었다.
난 미국식으로는 29이라고 바득 우기고
사모님께서는 한국식으로 서흔이라고 바득 우기시면서 기어기 딸기 3개를 얻어주셨던....

오늘 아침에 나올 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지금이라도 집에 들어가서 재롱잔치나 해야겠다.
그런데 일은 다 마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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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시한  재롱잔치에 나타난 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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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an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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