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1. 출발

거의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는 여행인데 참 태평하게 준비 안했음을 알았다. 게다가 그 곳은 영어도 안 통하는 곳인데 말이다. 서울과 거의 대척점이니까 여름이겠거니 예상했는데, 2007년 칠레에 갔던 사진을 보니 꾀나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다. 앗차차... 급히 같이 가는 일행 중에 미리 Chile Santiago에 가 계시는 이박사님께 현지 날씨에 대해 물으니... 아침, 저녁으로는 5도씨 안밖에서 한낮에는 20도를 훌쩍 넘어 20도 중반 정도까지 오른다고. 게다가 햇빛이 강해 썬글라스 없이는 못 다닌다고 한다. 박박사님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신다. 얇은 옷을 켜켜이 껴입는 작전으로 가방을 쌌다. 썬글라스가 있을리 없는 나는 박여사에게 급히 썬글라스도 빌렸다. 결론은 가방이 무겁다. 짐을 짐칸에 실을지 말지 고민이 된다. 지난번에 가방이 뜯겨졌던 기억 때문인데... 


2010. 12. 12 오전

산티아고 공항에 도착하여 잠시 공항 밖을 바라봤다. 공항 앞에 눈덮인 안데스 산맥이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참 이색적이다. 보통 설산 앞에는 아기자기한 시골 마을을 상상하게 되는데 설산 앞에 거대한 현대적인 도시가 보이니 말이다. 아침의 산티아고 시내 전경을 보며 드디어 칠레에 도착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2010. 12. 12 오후 

발디비아 공항에 도착하니... 오마나 수하물 내리는 곳이 공항 밖이다. 완전 수작업... 이것도 볼꺼리라고 처다보고 있는데 겨울 코트를 입고 있는게 다행일 정도로 춥다. 학회지 Futrono, Lake Lanco 까지 또 2시간 남짓 가야한다는 이야기에 진짜 소리 지르고 싶었다. 이러다간 정말 집나와서 48시간 채우지 싶다. 

Futrono, Lake Lanco에 도착해서 숙소를 배정받았는데 완전 별장이다. 호텔이 아니란 말씀. 이번 학회 organizer이시면서 나와는  coworker이셨던 Icaza 선생님께서 고생했다고 안아주신다. 늦은 점심을 먹고 씻고 자고 싶었는데 환영 리셉션이 있단다. 학회의 꽃은 회식 아니던가? 갔다. 리셉션 장소에서 갖가지 무용담이 쏟아진다. 흡사 누가누가 힘들게 왔나를 자랑하는 것 같다. 결론은 브라질을 경유해서 왔던 일본팀의 우승. 한국팀이 준우승쯤 되는 듯... 

To be continued....

2010.12.11 15:00 ICN - 2010.12.11 08:45 LAX         LA5861 5968 miles 10시간 45분
2010.12.11 12:20 LAX - LIM - 2010.12.12 6:35 SCL LA601  5610 miles 13시간 15분 
2010.12.12 11:25 SCL - 2010.12.12 12:50 ZAL        LA241    450 miles 01시간 25분


Posted by than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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