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씨티’에서 강도를 만난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는 “다 가져가도 좋으니까 제발 마놀로 블라닉 만은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라고 하소연한다. 

영화 '웨딩플래너'에서 메리(제니퍼 로페즈 분)는 맨홀에 하이힐이 끼어 고생한다. 끝까지 하이힐에서 발을 빼지 않는다. 심지어는 쓰레기 수레에 거의 치일뻔 할 떄까지...(이 사건 덕분에 멋진 사랑을 하게 되리라고는 예상할 수 있는 일이지만 말이다.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는 “여자라면 누구나 하이힐에 신세를 지고 있다”는 명언을 남겼다.

영화에서만의 일은 아니니 나 역시 하이힐에 집착하곤 한다. 영화배우도 아니고 멋진 패셔니스트도 아닌데다 게다가 하루 종일 연구실 의자에 앉아 있거나, 다리 퉁퉁 부으면서 강의를 해야하는 나에겐 어쩌면 하이힐은 전혀 필요없는 아이템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하이힐의 매력에 빠진 사람은 알 거다. 못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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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하이힐 하나 장만했다. 마놀라 블라닉의 구두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사는 김에 돈 쫌 얹어서 좀 괜찮은 수제화로 샀다. 물론 제값 주고는 못 사고, 1/3 가격에 할인 판매하는 것으로...( 언제쯤 맘에 드는 것을 할인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살 수 있을까? ) 그래도 비싸다. 아껴 신어야지.

경험상 비싼 구두는 비싼만큼 오래 신는다. 너무 험하게 신지만 않는다면 나의 경우 11년째 신고 있는 겨울 부츠도 있다. 이 부츠도 살 때는 꾀나 비싸게 값을 치루면서 살지 말지를 고민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선택한 셈이다.

아찔한 10cm 하이힐. 왠지 끌리지 아니한가? 하이힐의 높이만큼 내 기분도 업되는 착각에 빠져든다.
이게 바로 중독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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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an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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